고서(古書)
'규방미담(閨房美談) 미소장품
골동품 고서 고문서 근대사 갤러리 진품명품
2011. 4. 2. 08:13
19세기 여성 게임북 '규방미담' 발견
연합뉴스 | 입력 2007.02.21 11:18
그림 속 한자로 시를 짓는 '한시 퍼즐'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19세기 규방 여인들의 놀이문화를 보여주는 게임북 '규방미담(閨房美談)'이 발견됐다.
서울대 국문과 이종묵 교수는 계간 '문헌과해석' 2007년 봄호에 미국 버클리대학 동아시아도서관에서 발견한 규방미담에 실린 선기도(璇璣圖)라는 시그림을 분석한 논문 '놀이로서의 한시'를 기고했다.
논문에 따르면 규방미담은 정묘년(1867) 송사로창(松史老 < 人+倉)이라는 사람이 짓고 악하도인(岳下道人)이 교정했으며 단곡거사(丹谷居士)가 필서한 것으로 모두 필명으로 추정된다.
규방미담에는 한글로 필사한 '종백희전'이라는 작품이 수록돼 있는데 명나라 사람 종백희가 과거에 급제해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단순한 줄거리다.
그러나 이 교수는 "규방미담의 묘미는 뻔한 서사적 줄거리를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설에 딸린 선기도를 통해 게임으로서의 한시를 즐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기도는 한자를 원이나 사각형으로 배치한 시그림으로 그림 속의 한자를 바탕으로 시를 짓는 일종의 한시 퍼즐이다.
규방미담에는 다양한 선기도가 수록돼 있는데 그 중 한편에는 첩 사홍련이 종백희에게 보낸 한시가 숨겨져있다.
사각형으로 배치된 20자 중 오른쪽 아래의 '거(去)'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읽으면 사홍련이 종백희에게 보낸 '去年郞別妾令年妾思郞把妾有情時寄與有情郞'이라는 한시가 완성된다.
풀이하면 '작년에 임이 첩과 이별하고 금년에 첩이 낭을 생각합니다…첩의 유정한 글을 유정한 임에게 바칩니다'라는 뜻이 된다.
이 교수는 "조선 후기에 여성들의 한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에 한시를 가지고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시그림이 유행했고 그 수요에 맞춰 '규방미담'이 편찬된 것이라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규장각이 소장한 익종간첩(翼宗簡帖)에 보면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孝明世子)도 선기도의 일종인 '직금도'와 '귀문도'를 제작하고 이를 한글로 풀이해 누이동생에게 준 바 있는데, 당시의 습속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19세기 규방 여인들의 놀이문화를 보여주는 게임북 '규방미담(閨房美談)'이 발견됐다.
서울대 국문과 이종묵 교수는 계간 '문헌과해석' 2007년 봄호에 미국 버클리대학 동아시아도서관에서 발견한 규방미담에 실린 선기도(璇璣圖)라는 시그림을 분석한 논문 '놀이로서의 한시'를 기고했다.
규방미담에는 한글로 필사한 '종백희전'이라는 작품이 수록돼 있는데 명나라 사람 종백희가 과거에 급제해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단순한 줄거리다.
그러나 이 교수는 "규방미담의 묘미는 뻔한 서사적 줄거리를 읽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설에 딸린 선기도를 통해 게임으로서의 한시를 즐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기도는 한자를 원이나 사각형으로 배치한 시그림으로 그림 속의 한자를 바탕으로 시를 짓는 일종의 한시 퍼즐이다.
규방미담에는 다양한 선기도가 수록돼 있는데 그 중 한편에는 첩 사홍련이 종백희에게 보낸 한시가 숨겨져있다.
사각형으로 배치된 20자 중 오른쪽 아래의 '거(去)'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읽으면 사홍련이 종백희에게 보낸 '去年郞別妾令年妾思郞把妾有情時寄與有情郞'이라는 한시가 완성된다.
풀이하면 '작년에 임이 첩과 이별하고 금년에 첩이 낭을 생각합니다…첩의 유정한 글을 유정한 임에게 바칩니다'라는 뜻이 된다.
이 교수는 "조선 후기에 여성들의 한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에 한시를 가지고 게임처럼 즐길 수 있는 시그림이 유행했고 그 수요에 맞춰 '규방미담'이 편찬된 것이라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규장각이 소장한 익종간첩(翼宗簡帖)에 보면 순조의 아들인 효명세자(孝明世子)도 선기도의 일종인 '직금도'와 '귀문도'를 제작하고 이를 한글로 풀이해 누이동생에게 준 바 있는데, 당시의 습속을 반영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