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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곡 특산물 복숭아이야기

설화속의 복숭아 나무 이야기(약효)

by 골동품 고서 고문서 근대사 갤러리 진품명품 2008. 12. 15.

 
 
설화 속의 복숭아나무

 봄을 처음 알리는 나무가 복숭아나무이다. 산언덕 자락에 복사꽃이 만발한 것을 보고 있으면 겨우내 막혔던 가슴이 확 풀린다.
 
  복사나무·桃(도)·桃花水(도화수)·仙木(선목)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는 복숭아나무는 不老長生(불로장생)과 理想鄕(이상향)의 상징이었다. 전설에 의하면 중국 崑崙山(곤륜산)에 있는 西王母(서왕모)의 궁궐 정원에 3000년 만에 꽃이 피고 다시 3000년 만에 열매가 열리는 不老長壽(불로장수)의 나무가 있다고 한다. 바로 天桃(천도)복숭아 나무이다.
 
  중국의 이상향은 복사꽃이 만발한 武陵桃源(무릉도원)이다. 신라 건국신화에는 仙桃聖母(선도성모)가 등장한다. 일본 모모타로(桃太郞) 설화에서 복숭아는 모모타로의 탄생을 돕는 「자궁」을 상징한다.
 
  옛 사람들은 十長生(십장생)과 함께 복숭아가 주렁주렁 열린 모습을 배경으로 仙境(선경)을 그리고 장수를 염원했다. 天桃形(천도형) 도장, 고려의 주전자와 청자연적, 조선의 백자연적, 그림, 병풍, 장식, 繡(수), 금박 등에 복숭아나무의 꽃과 잎, 열매를 그려 넣었다.
 
  천도복숭아의 문양과 그림은 「봄」과 「장수」를 뜻하기 때문에 혼수와 혼례복 등에 수를 놓기도 했다.
 
  복숭아나무는 逐鬼(축귀)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조선시대 洪萬選(홍만선)은 「산림경제」에서 『桃는 100가지 귀신을 制(제)하니 仙木(선목·神仙의 나무)이다』라고 했다.
 
  복숭아나무를 심을 때는 햇살이 먼저 와 닿는 동쪽 담 가까이에 심었다. 귀신들이 동쪽으로 뻗는 복숭아나무 가지를 가장 무서워하기 때문이었다. 무당들이 귀신을 쫓을 때 東桃枝 꺾어 들고 휘둘러 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복숭아나무로는 회초리를 만들지 않았는데, 이는 복숭아나무 회초리로 자식을 때리면 자식이 미친다고 믿어서였다.
 
  부적에 찍는 도장은 반드시 복숭아나무로 만들었고, 동쪽으로 뻗은 가지를 꺾어 빗자루를 만들어 잡귀를 축출하고 새해를 맞이했다.
 
  복숭아나무로 도장을 파면 장수한다고 믿었다. 어린이 돌반지에 복숭아 모양을 새겨 건강과 장수의 염원을 담았다.
 
  중국에서는 정월에 대문에 복숭아나무로 인형을 조각하거나 복숭아나무 그림을 걸어 악귀를 쫓는 풍습이 있다.
 
  복숭아는 생김새 때문에 여성의 陰門(음문)으로 비유됐다. 「복숭아를 많이 먹으면 속살이 찐다」는 속설이 있는데, 여기서 「속살」은 여성의 陰部(음부)를 말한다. 「속살이 찐다」는 말은 「陰力(음력)을 왕성하게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고, 옛 부녀자는 은밀히 복숭아를 즐겨 먹었다.
 
  性感(성감)이나 性力이 약할 때 복숭아나무 진을 내어 꿀에 타먹었다. 「복숭아씨를 날마다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복숭아, 여름철 원기회복에 좋아
 
  복숭아 나뭇가지 삶은 물로 뒷물을 하면 여성의 고질병인 냉병과 대하증을 치료하는 데 효험이 있다는 속설도 있다.
 
  4~5월에 피는 복사꽃으로 담근 桃花酒(도화주)는 최고급 藥酒(약주)의 하나로 대접받아 왔다. 8~9월에 익는 복숭아는 식이섬유질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 되며 臟(장)을 깨끗하게 해준다.
 
  비타민과 면역력 증강 요소가 풍부한 低(저)칼로리 식품으로 피부미용과 니코틴 해독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복숭아는 여름철 더위에 소모된 氣力(기력)을 회복하는 데 최고의 과일로 알려졌다.
 
  복숭아에서 과실의 과육을 제외한 딱딱한 부분을 한의학에서는 「桃仁(도인)」이라 하는데, 어혈·변비·기침·진통 등에 좋다. 꽃잎이 반쯤 피었을 때 陰地(음지)에서 말린 白桃花(백도화)는 이뇨제로 쓰인다. 활짝 핀 桃花는 피부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복숭아 열매를 통째로 말려 정신병 약재로 이용하기도 했다.

 

鄭求永 밝은빛웃음치유연구소장
1957년 전북 전주 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