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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서(漢醫書).학(學)자료

활인첩경(活人捷經)태상황정내경옥경(太上黃庭內景玉經)

by 골동품 고서 고문서 근대사 갤러리 진품명품 2008. 8. 1.

 품    명    표제 구황(救榥) 내용 첫장 활인첩경(活人捷經)醫家妙集

크    기    17*18.5쎈치   필사본  희귀본

 

 

 

 

 

 

 음성기록역사관소장

크   기   16.5*28  필사본

 

Ⅰ 황정경이란?

1. 중국 동진(東晉)시대의 도교경전(道敎經典)이다. 비장(脾臟)을 상징하는 황정(黃庭)을 중심으로 도교적 신체구조론에 바탕 하여, 오장신(五臟神)을 비롯한 인체에 머무르는 800만 신들의 관상(觀想)과 호흡법을 실천하면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얻어 신선이 된다는 설교며, 왕희지(王羲之)의 필적으로 된 유명한 황정외경경(黃庭外景經)과 상청파(上淸派) 도교신도가 그것을 바탕으로 개작하여 종교적 가치가 보다 높다는 주장을 담아 이름붙인 황정내경경이 있다.

2. 중국 위·진(魏晉) 시대의 도가들이 양생(養生)과 수련의 원리를 가르치고 기술하는 데 사용했던 도교 관계 서적이다.
원래 명칭은 태상황정외경옥경(太上黃庭外景玉經)· 태상황정내경옥경(太上黃庭內景玉經)이다. 그밖에 후서로 태상황정중경경(太上黃庭中景經)이 있다. 일반적으로 중경경은 황정경에 포함되지 않는다. 황정경은 포박자(抱朴子) 하람(遐覽)편에 이미 기록되어 있으며 7언가결(七言歌訣) 형식으로 씌어진 초기 도교 경전이다. 황정(黃庭)은 인간의 성(性)과 명(命)의 근본을 가리키는 것이며, 구체적으로는 뇌(上黃庭)· 심장(中黃庭)· 비장(下黃庭) 등을 말한다.
양생과 수련의 요지는, 명리(名利)를 탐내는 마음이 없는 담박한 상태(恬淡)와 무욕(無欲), 허무자연(虛無自然)에 이르는 데 있다. 또한 거기에 이르는 방법은 기욕(嗜慾)을 단절시키고 호흡을 조절하며 수진(漱津 : 타액을 삼키는 것)하고 신성(神性)을 길러, 정(精)· 기(氣)· 신(神)을 '황정(黃庭)'에 응집시키는 것이다. 내경경(內景經) 36장과 외경경(外景經)은 내용면에서 비슷한 부분이 많다. 황정경의 주해서는 많은 편이며 그중 양구자(粱邱子)와 무성자(務成子)의 영향이 비교적 크다.

3. 황정경(黃庭經)의 존사(存思) 삼십구장경은 상청파 초기의 존사(存思)에 관한 수련 저술이다. 이 경전의 주된 내용인 존사(存思), 그리고 인체의 백맥(百脈)과 관규(關竅, 구멍)마다 신들이 지키고 있다는 설명은 그 후 황정경(黃庭經)에 계승되고 발전된다. 위진시기(3 ~ 4 세기)의 황정경(內景經과 外景經으로 나뉨)은 상청파에서 숭앙되는 중요 경전으로서 칠언운문(七言韻文) 형식으로 되어 있다. 황정경도 존사(存思)을 다루는 양생저술로서 "수세장생(壽世長生)의 묘전(妙典)"으로 칭송되었다.

Ⅱ 황정경의 내용

내경경(36 장으로 나뉨)을 보기로 삼아 내용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 황정경의 14장이 신체의 오장과 담부(膽腑)의 생리작용을 중점적으로 서술한다. 2. 삼십구장경에서 인체의 "백맥(百脈)과 관규(關竅)에 각각 그것을 지키는 신이 있다"고 하는 사상의 영향을 받아 인체에 만신(萬神)이 집합해 있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인체를 상, 중, 하 세 부분으로 나누고 각각 "팔경신(八景神)"이 지키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이와 병행하여 "이십사진(二十四眞)"을 함께 언급한다. 또한 이 경전에서는 머리 부분의 7神, 장부(臟腑)의 6神, 합해서 13神에 대해 서술한다. 이들 13 신의 名과 字는 모두 이들이 머무는 각 기관의 소재 위치에 근거한 것이다. 3. 경전의 핵심은 역시 존사(存思)에 관한 것이다. 우선 몸 안에 있는 오장신의 色과 형태(形態), 기(氣), 복장, 이름 등에 대한 존사를 상세히 논한다. (특별히 심장과 간장의 존사가 중요함을 강조한다.) 또한 이 경전에서는 삼단전(三丹田), 상단전(上丹田) - 니환(泥丸), 중단전(中丹田) - 강궁(絳宮), 하단전(下丹田) - 배꼽과 삼황정(三黃庭)을 설명한다. 이 밖에도 신체 외부에 있는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존사를 말한다. 이상의 논술을 종합하면 황정경은 의학과 존사(存思) 수련의 내용을 아우르는 경전으로서 의학 이론이 합리적이며 삼십구장경에 비해 신학적 분위기가 크게 감소했다. 황정경은 상청파의 양생이론이 성숙된 저술이다.

Ⅲ 황정경과 도경으로의 승화

1. 황정경의 서문과 위부인
도장 11~14에 황정내경, 외경, 중경, 둔갑연신경의 네 편이 한 묶음으로 실려 있고 양구자(梁丘子)의 주석이 있다.
부상대제군(扶桑大帝君)이 暘谷神仙王(양곡신선왕)에게 명하여 위부인(魏夫人)에게 전한 黃庭內徑(황정내경)이라 했다. 첫줄부터가 도서(道書)의 냄새를 풍겨서 신비성과 신성성을 내비치고 있음을 본다. 위부인에게 전한 전말을 알기 위해서는 그의 전기부터 검토해야 한다.

부인의 성은 위(魏) 이름은 화존(華存) 자는 현안(賢安)이다. 임성인(任城人)으로 곧 진(晋)나라 무제(武帝)의 좌복시(左僕射) 위서(魏舒)의 딸이다. 타고난 재주가 뛰어나고 신선(神仙)을 좋아하는 성정으로 나이 24세에 부모의 강제로 남양(南陽)의 유문(劉文)에게 시집갔다. 그의 자는 유언(幼彦)으로 수무령(修武令)이 되어 부임하니 부인이 따라갔다. 그는 한가한 재실(齋)의 별실에서 도법(道法)을 삼가 수련했는데, 입실 백일에 기약한 바의 선령(仙靈)을 정사(精思)하고 감촉하기를 바랐다(希感). 한겨울 야반에 감촉하니 네진인(四眞人)이 고요한 방에 내려와 도요(道要)를 전술하고, 후에 여러 진인들이 다시 내려와 부인으로 하여금 병에 의탁해서 시해(尸解)하며, 회오리바람에 굴러서 왕옥산(王室)의 청허동천(淸虛洞天)을 방문케 하여 천제군(天帝君)을 받드니 옥찰금문(玉札金文)을 전하면서 자허원군(紫虛元君)의 자리에 명했다. 상진(上眞)을 거느리고 수명(命)을 담당하고 여러 학도(學道)와 생사 도적(圖籍)을 주관하고, 삼관(三官)을 대신하여 모시고 죄과를 비교하는 일을 맡았다. 또 남악부인(南嶽夫人)이란 직함을 더하여 갈선공(葛仙公)과 차례를 견주고 천태산 대곽산(大藿山) 여러 동천을 다스렸다. 그 후 성제(成帝) 함화(咸化) 4년에는 회오리바람이 승천하는 그를 맞이했다.
- 역세진선체도통감. 후집 - 권2

위부인의 스승은 왕보(王藵)이다.
왕보는 한대(漢代)의 선인이다. 자는 자등(子登)이고 호는 청허진인(淸虛眞人)인데 위부인의 스승으로 그 전기를 위부인이 직접 지었다고 한다했다. 도장(道藏)에서 청허진인왕군내전(淸虛眞人王君內傳)이라했다. 그는 화산정사(華山精舍)에서 9년을 수도하였는데, 서역진인(西域眞人)으로부터 31권의 도서를 받고 왕옥산동천(王屋山洞天)을 다스리고 있었는데 그때 위부인이 그의 제자가 됐다고 했다. 이 도서의 가르침 중에는 오장육부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위부인(魏夫人), 즉 위화존(魏華存 252 ~ 334)은 장도릉보다는 120년 가량 후대 사람이고 갈선공보다는 88년 후대 사람이다. 위부인의 두 아들이 출사한 후 16년을 수행한 후 성선했으니 AD 300년 이후가 된다. 그가 승천한 83세는 334년이 된다.
위부인(魏夫人)은 장도릉의 비본을 전수받고 다시 전수해 준 것으로 해석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황정경을 장도릉의 소작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2. 황정경의 석제(釋題)와 구결(口訣)
도가에서의 삼현(三玄)은 노자(老子), 장자(莊者), 주역(周易)이었으나 도교의 선도 수련에서의 최고도서는 역시 도덕경(道德經), 창동계(參同契), 황정경(黃庭經)이다.
황정경에 이르면 노장사상 체계위에 수진양성(修眞養性)을 위한 호흡토납(呼吸吐納)과 양생연년법(養生延年法)의 본격적인 전문 이론서가 된다. 아울러 각종 신령형상을 체내 각 기관과 부위에 기탁한 것은 도교행위의 영합이다.
그런데 이 황정경은 도덕경이나 참동계와 달리 도가(道家)와 도사(道士)의 소리 내어 읽는 경주(輕咒)나 경참(經讖)이라는데 주목해야 한다. 그 영향은 다른 도서와 마찬가지로 석가의 게송(偈頌)을 비슷하게 본받았다고 하는 것이 부인되지 않는다. 불교 쪽의 게송이 얼마만큼 무속적인가는 검토한 바 없다. 그러나 도교에 있어서의 천속(淺俗)과 깊은 철리(哲理)의 병존은 쉽게 파악된다. 그리하여 황정경의 문맥은 알 듯도 하고 모를 듯도 하고 쉬운 것 같기도 하고 어려울 것 같기도 한 글이 서로 교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황정경은 장도릉의 오두미교(五斗米敎)가 발생할 당시의 수신양성과 치병(治病)을 위한 경주 혹은 경참이라 했다. 언제나 익히고 외우는 가운데 믿음이 되고 신자가 된 것이다. 그런데 장도릉의 저서 24권 가운데 들어있다고도 하니 불확실하다. 그런데 상청황정내경서(上淸黃庭內景序)에는 위부인에게 전한다 했으니, 스승과 제자 사이의 전수하고 전수받는 사이에서 이루어졌다. 경서의 내용은 책으로 이루어진 것도 있고 구결(口訣)로 전한 것도 있다. 위부인의 스승은 왕보(王藵)라 했다. 모두가 오두미교의 발생과 깊은 연관이 있고, 황정경을 높이 받들고 겸해서 구결로 전한 내용들이 합쳐서 성속(聖俗)이 공존하는 책이 됐다고 보는 것이다.
무술이 승화됐다는 것은 속된 무리들의 기도이고 병을 다스리기 위한 주송(咒誦)이란 뜻이요 상층사회에서 연송(硏誦)한다는 것은 사대부나 지식 계급에서도 많이 숭상 됐다는 것이니 그 내용을 익힐만한 성스러운 철학이나 종교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일찍이 지어진 구양수가 즐긴 황정, 그가 산정(刪正)한 외경(外景)에서는 그의 이름을 자호(自號)로 무선자(無仙子)라 했다. 왕희지가 경(經)을 써주고 거위와 바꾼 것은 미담으로 정한다. 그러므로 황정(黃庭)은 곧 도교경전이면서 명저(名著)의 하나라는 위치를 잃지 않는다고 했다.

3. 황정경(黃庭經)과 존사(存思) 존신(存神)

심신(心神)의 이름은 원단(元丹)이요, 자는 수령(守靈)이니, 몸길이 아홉 치이고 붉은 비단 옷에 가벼운 바지를 입었고, 폐신(肺臣)의 이름은 호화(皓華)이며 자는 허성(虛成)이니 몸길이 여덟 치이고 흰 비단옷에 누른 띠를 메었다. 간신(肝神)은 이름이 용연(龍烟)이요 자는 함명(含明)이니 몸길이 여섯 치이고 푸른 비단 옷에 치마를 입었다. 신신(腎神)의 이름은 현명(玄冥)이요, 자는 육영(育嬰)이니, 몸길이 세치 육 푼이고 푸른 비단옷을 입었다. 비신(脾神)은 이름이 상재(常在)요, 자는 혼정(魂停)이니, 몸길이 일곱 치 세 푼 노란 비단 옷을 입고 있으며, 담신(膽神)의 이름은 용요(龍曜)요, 자는 위명(威明)이니, 몸길이 세치 여섯 푼이요, 아홉 색깔 비단 옷에 푸른 꽃무늬 치마를 입었다.

이는 황정경 석제(釋題)의 추송황정내경경법의 일부이다. 오장육부의 신(神)을 외우고 축원하는 것은 신이 항상 내 몸 안에 있어서 건강하고 오래 살도록 해 주기를 바라는 연양(煉養) 방술의 명사(名詞)이다. 일찍이 태평경(太平經)에는 이 오장신상(五臟神像)을 그려놓고 존사(存思)한다고 했다. 존신(存神)과 존사 혹은 존상(存想)은 그 뜻이 상대적이다. 존신(存神)은 몸을 지키는 신이 있어서 밖으로 달아나지 않도록 생각하고 있는 것이고, 존사(存思) 혹은 존상(存想)은 사람 몸 밖으로 외유(外遊)한 오장신이 사람 몸으로 되돌아오게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도교에서는 사람 몸의 모든 기관에는 신이 있고 또 성(姓)과 자(字) 복색(服色)이 있어서 몸 안에 있으면 곧 편안하고 건강하니 단지 밖으로부터 유인(誘引)되어 나가서 신이 없어지면 몸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므로 항상 이 몸 안에 있는 신이 몸을 지키고 밖으로 달아나지 않게 해야 오래 살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도교의 신령과 무술적 신령에 대해서 이미 성(聖)과 속(俗)의 차이가 있다고 했다. 무술적 신령에 대한 축원은 치병(治病)과 기세(欺世)이며 춤과 창주(唱咒)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도가의 황정의 신령은 존념(存念)과 응사(凝思)이다. 존념, 존신, 존상과 존사 응사는 같은 범주이다. 무술적인 신령은 동적이며 서민적인데 반하여 도가 도교의 신령은 동적이며 유식 층에서 쓰일 뿐 아니라 양신(養身)과 방병(防病)에 있었다. 시대적으로도 무당이 도사로 지향하는 것이 중국이라면 우리나라는 민간신앙이 그대로 유지되거나 불·도의 요소가 습합되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황정경에 나타난 신령은 “여덟 자의 바탕을 세워서 만유의 몸체를 함유했으니 밖으로는 사지(四肢)와 아홉 구멍이 있고, 안으로는 오장육부가 있는데, 각각 신주(神主)가 있으니 정(精)은 금(金)과 화(火)를 주고 기(氣)는 수(水)와 목(木)을 화합한다”고 했다. 이어 설명하기를 “오장은 다섯 신의 집인데 삶의 기관을 함유하고 있다. 신(神)은 편안하려 하고 기(氣)는 너그러우려 한다. 도인(導引)하고 양생(養生)하는 묘한 이치는 화(火)는 조급하나 예(禮)가 있고, 금(金)은 용맹하나 의(義)가 있다. 조급함과 용맹, 의리와 예의는 음(陰)과 양(陽)의 수이다. 음을 키운 즉 죽이고, 양을 키운 즉 살리는 생살(生殺)의 수이다. 그러므로 조급을 억제하고 예와 의리를 행하면 살고, 용맹을 기르고 예의와 의리를 행하지 않으면 죽는다. 밖으로 예와 의를 행하고 안으로 비장과 쓸개를 편안하게 하는 것이 도인과 양생의 비결이다. 충효를 우선으로 하라. 그 근원을 알지 못하면 생명을 해치는 도이다. 그러니 그 본령의 신비한 방법을 알고 만약 신령을 편안하게 하고, 그 몸을 단련하면 섭생하여 기를 얻을 수 있으며, 거짓을 외면하고 바른 데로 돌아오고 그 황홀한 혼돈에서 나와 현묘함에 들어가 보사(補寫)의 이치를 분별하고 연육(延育)의 방법을 기르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를 수 있느니라”했다. 중국 황제는 이 신령스런 비결을 공경스럽게 받아 오로지 정성껏 행하여 신선이 됐다고 했다.

4. 황정경에 나타난 무의적(巫醫的) 요소
이미 여러 번 황정경은 무술(巫術)의 승화(昇化)란 말을 썼다. 황정경의 양생법이 아(雅)라면 무(巫)의 요소는 속(俗)이 된다. 황제내경, 소문(素問)의 이정변기론(移精變氣論)에서

황제가 묻기를 내가 듣건데 옛날의 치병(治病)은 오직 이정변기로 하고 축유(祝由) 만이 할 수 있는데, 금세의 치병은 독약(毒藥)이 안을 치료하고 침석(鍼石)이 그 밖을 치료하는데 혹은 낫고 혹은 낫지 않으니 어째서이냐.

했다. 그 주석에서 말하기를 이정변기(移精變氣)는 그 정(精)은 더욱 옮겨서 그 기(氣)를 전하여 변화시키는 것이다. 신에 대한 말씀을 일러 축(祝)이라 한다. 유(由)는 따르는 것이다. 신명(神明)에게 빌어서 통한다고 말하고 병은 따라서 낫게 된다고 했다. 이편을 살펴보면 황제(黃帝)는 이정변기(移精變氣)라하고 기백(岐伯)은 신(神)을 얻는 자는 창성(昌)하고 신을 잃는 자는 망한다고 했다. 정기신(精氣神)을 연양할 수 있는 자는 빌어서 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탄약과 침석(鍼石)이 또한 병을 다스릴 수 있으나 정신을 잃어버린 것과 같아서 비록 영단(靈丹)이 있다고 해도 할 수가 없으니 낫기도 하고 낫지 않기도 한다고 했다.

5. 의, 도(醫, 道) 양면에서 본 장생(長生)의 도(道)
황정경은 도서이니 만큼 영원히 죽지 않고 장생한다는 것이 그 지표이다. 황정경에는 영원히 죽지 않는 다는 구절이 여러 곳 나온다. 그 첫째가 내경경(內景經)의 황정장(黃庭章)이다.

황정내인은 비단옷을 입고 / 자줏빛 가벼운 바지는 구름 기운의 비단이요 / 붉고 푸른 녹색 가지와 비취색 신령스런 나무로 꾸미고/일곱 음률이 옥피리에서 나오니 두 사립문을 닫음으로써 생기고 / 무거운 사립문은 금 자물쇠로 주요기관을 닫았고 / 현천의 유관은 높이 우뚝 솟아 있으며 / 삼단전 안의 정기(精氣)는 지극히 미세하다 / 교녀는 아늑하고 아름다워 하늘빛을 가리우고 / 중당(衆堂)은 훤하게 팔위(八威)를 밝힌다 / 천정과 지관은 도끼를 벌여있고 / 신령한 임금인 반고(盤固)는 영원히 죽지 않는다.

오장의 기운을 비유로 설명했다. 신선이 입는 복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깥 모습의 비유는 칠규(七竅)를 말한다. 입 안의 액과 신장이 있고 삼보인 삼단전의 정기가 미세함을 설명하고, 밖으로 나타나는 것이 교녀(嬌女)인 귀의 사이이고 침 넘어가는 길이 중당(衆堂)이다. 천정과 지관은 용감하고 신령한 임금인 반고의 마음인 영대(靈臺)이며 수일(守一)하고 존신(存神)하여 영원히 죽지 않는다고 했다. 반고는 중화의 신화에 나오는 창조주이다. 이는 주로 의가(醫家)에 대한 설명이면서도 영원히 죽지 않는 신화의 주인공인 반고가 마음인 영대(靈臺)에서 영원히 죽지않는다고 했다. 유가(儒家)의 입장에서 보면 황탄(荒誕)하다고 할 부분이다. 의가에서 볼 때는 신장과 진액의 기능을 비유로서 설명하고 진기가 깨끗이 흘러 영원히 없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니 황탄하다고는 볼 수가 없다.

6. 복기연형(服氣練形)과 오장도(五臟圖)
황정둔갑연신경(黃庭遁甲緣身經)은 음양론을 설명하고 부적(符籍)으로 병과 재앙에서 벗어나려면 오장육부의 신을 외우고 편안하게 하여 주변의 여러 신을 존념하라고 했다. 또한 본명신(本命神)을 항상 외우기를 잘하면 복과 이익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오장옥축도(五臟玉軸圖)를 갖추어 설명했는데 오래 살고 건강하기 위해서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법을 복기(服氣)와 의학적 논리로 설명하고 있다.

7. 삼초(三焦), 비유, 장부신령(藏府神靈)
황정경의 내용은 무위(無爲)로써 양성(養性)하고, 토납(吐納)하여 연형(煉形)하는 양성학(養性學)의 전공서이다. 특히 그 가운데 의가(醫家)에서 말하는 삼초(三焦)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단전(三丹田)은 그 논리와 맥락이 같다. 내경 상청장(上淸章)에는 “거문고(琴)가 부드러우면 3단전에 신이 기뻐 춤추고, 구천(九天)의 기운이 밝게 비추어 하늘 사이로 나온다”고 했다. 또 약득장(若得章)에는 “그대가 삼궁(三宮)을 얻으려면 현단(玄丹)을 존사(存思)해야 한다”고 했다. 또 호흡장(呼吸章)에는 “삼기(三氣)가 차례대로 두루 흐르면 구도(九道)가 밝아지고”했다. 이는 모두가 삼단전을 가리킨다.
삼초에 대한 설명은 의가에서 온 학설이고 삼단전은 도가에서 온 학설임을 감안할 때 이 양가의 학설은 일치할 뿐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