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명 : 터다지 . 達古 (달고)구
크 기 : 직경30*높이40
주 기 주 기
지정(地定) 다지기
우리 선조등은 집터를 선정하고 설계가 되면 지면을 깎고 돋우어 집이 앉을 자리와 마당을 평탄하게 만들고 무른 땅을 다져서 탄탄하게 하는 일을 터닦기라 하는데 이를 개기(開基)라고 한다. 개기는 지반개량을 위한 작업으로 곧 건물의 안정성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는 기초(基礎)를 조성하는 것이다.(신영훈, 『한국의 살림집』, 열화당, 1993, p.255.)
전통건축에서 기초라는 말이 언제부터 쓰이는지는 분명하지 아니하나 건축물의 자중, 적재하중, 풍력, 지진력, 기타의 외력을 받아 이것을 안전하게 지반에 전달하는 건축물의 하부 지중구조부분을 총칭하여 기초라 한다. 지정(地定)이라 함은 기초를 보강하거나 지반의 지지력을 증가시키기 위한 시설물 또는 공법이라 말할 수 있다.(장기인, 『韓國建築大系 木造』, 보성각, 1992, p.17.) 지정다지기 방법으로는 첫째 잡석(적심석)을 사용하는 것과 모래(입사), 장대석을 사용하는 것, 그리고 판축 하는 것 등이 있다.
■ 적심석지정(積心石地定)
적심석지정은 초석이 놓일 자리의 땅을 생땅이 나올때까지 파고 그 안에 잡석을 사용하여 다져 올리는 보강법으로 자갈층 사이에는 생석회 와 석비래를 석어 다지기도 하였다이 때 사용하는 잡석을 적심석이라고 한다. 이 공법은 건물뿐만 아니라 석조물의 기초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건축물 발굴시 기둥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 입사지정(立砂地定)
모래를 사용하여 지반을 보강하는 것을 입사지정이라 하는데 물기가 많은 찰흙이나 무른흙은 상부로부터의 중량이 실리면 압밀이 되어 위에 놓인 주춧돌이 침하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지반개량공법으로 사용되며, 지반의 흙을 모두 파내고 모래를 넣어 달고를 사용하여 물다짐을 하면서 올린다. ■ 장대석지정(長臺石地定)
장대석지정은 물이 많고 지반이 특히 약한 곳에서 사용되며 규모가 크고 하중이 중대한 건물에 사용된다. 장대석을 우물정자(井字)로 나란히 놓아 쌓아올린 위에 판돌을 덮고 그 위에 주춧돌을 놓는다. ■ 판축지정(版築地定)
판축은 고대 중국의 옛 지정법으로 흙의 구조적인 강도를 얻는 방법이다. 이는 점차 변형이 되어 성벽 및 지반 개량, 그리고 건물의 벽체 축조 방법으로까지 쓰이게 된다. 건물의 기초 지면의 하부를 생땅이 나올 때까지 파낸 후 잡석을 깔고 그 위에 백토(風化土)(백토는 황강임 풍화된 모래가 섞인 흙을 말한다.)를 펴놓은 다음 달고를 사용하여 다지는 작업을 거듭하여 기단상면까지 축조한다. 그 주위에는 돌을 쌓아서 기단을 축조하고 판축 위에 주춧돌을 설치한다. 이렇게 백토와 잡석을 교대로 다져 올려서 축조를 한 것은 기단 안으로 들어간 물이 석재 사이로 배수되도록 하여 수압과 토압을 적게 받도록 한 것(장순용, 『한국 고건축의 석재 사용법』, 건축문화, 1990, p.97.)으로 생각된다. 판축은 고대일수록 충실하였고, 후대에 올수록 생략되면서 지면 하부는 특히 무른 땅이 아니고서는 파내지 아니하고 지상에서 기단부만 판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유명한 만리장성도 이 판축지정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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