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 명 신협연구 (信協硏究) 창간호 22.1.코,온,구
크 기 19*26
주 기 한국의 신용협동조합은 1960년에 최초로 설립되었다. 당시 우리나라는 사회적 ․ 경제적 ․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시기였다.
이때까지도 우리나라의 경제는 36년 간에 걸친 일제의 식민지 정책의 여파와 6․25전쟁의 후유증으로 말미암아 자립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외국 원조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전근대적인 산업구조로 인해 국민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농민의 태반이 아직도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만성적인 빈곤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농민과 도시의 수공업자를 비롯한 서민들은 은행 문턱이 높아 고리채에 의존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서 신용협동조합운동이 일어난 것은 독일에서 이 운동이 일어났을 때와 같은 우연이 아닌 역사의 필연이었던 것이다.
한국의 신용협동조합운동을 일으킨 선구자는 미국인 메리 가브리엘라 뮬헤린(Mary Gabriella Mulherin, 1900~1993) 수녀였다.
가브리엘라 수녀는 메리놀 수녀회 소속으로 1952년부터 부산의 메리놀 병원을 중심으로 전재민(戰災民)을 비롯한 가난한 한국인들을 위해 구호사업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1957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에 캐나다 노바스코시아 주의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대학교 부설 코디 국제연구원(Coady International Institute)에 가서 코디 박사 등 신용협동조합 개척자들로부터 안티고니쉬 운동, 즉 협동조합과 성인교육을 통하여 모든 사람이 서로 형제애로 상부상조하면서 스스로 경제적 ․ 사회적 지위향상을 도모하여 그들 자신의 운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지역사회 개발운동을 공부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일반 서민대중을 위한 신용협동조합 운동을 전개하기로 결심하게 되었다.
1958년 1월에 우리나라에 다시 온 가브리엘라 수녀는 미국 신용협동조합 전국연합회(CUNA)의 도움으로 많은 준비를 한 끝에 1960년 5월 1일 부산시 중구 대청동 소재 메리놀병원 ‘나자렛의 집’에서 이 병원 직원과 성분도 병원 직원, 가톨릭 구제회 직원을 공동유대로 한 한국 최초의 성가(聖家)신용협동조합을 설립하였다. 조합 창립 당시의 조합원은 27명에 불과하였다.
성가신용협동조합의 탄생으로 우리나라 신용협동조합운동의 씨앗은 뿌려졌다. 이는 가브리엘라 수녀의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사랑과 봉사의 정신 그리고 그 정신으로 사회 ․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 한 집념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부산에서 가브리엘라 수녀에 의해 추진되고 있던 신용협동조합운동과는 별개로 당시 서울에서는 장대익(張大翼, 루도비코) 신부와 장 신부의 지도를 받으며 가톨릭 교회를 중심으로 협동조합 연구와 실천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던 협동경제연구회(協同經濟硏究會) 회원들에 의하여 신용협동조합운동이 추진되고 있었다.
장대익 신부가 이 운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1950년대 중반 충북 음성군 장호원성당(현 청주교구 감곡성당) 보좌신부로 재임 중일 때, 이 성당 주임신부인 메리놀 외방전교회 소속 미국인 제임스 파디(James V. Pardy) 신부(후일의 청주교구 초대 교구장, 주교)로부터 한국의 농촌 개발과 농촌 사목을 위하여 신용협동조합운동이 필요하다는 강조의 말과 함께 이 운동에 투신해주기를 바란다는 말을 들은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장대익 신부는 1956년 캐나다의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대학교에 유학하여 동 대학교 부설 교도부에서 한국과 비슷한 경제 후진국들에서 온 신부들과 함께 안티고니쉬 운동과 신용협동조합에 관한 공부를 하였다.
장대익 신부는 귀국한 후 우리나라 최초의 《신협 문답집(信協問答集)》을 번역, 출판하는 한편, 교회 집회 등을 통하여 신자들에게 신용협동조합을 소개하는 활동을 전개하였다.
가브리엘라 수녀가 부산을 비롯한 경남지역에 신협운동을 전파하였다면, 장대익 신부는 경인지역과 경기도 일대의 천주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이 운동을 보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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