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산행] 광양 매화축제 & 구례
오산 | |||||||||||
봄이 오고 있다. 산 깊은 강원도 산골엔 아직 눈이 깊고 계곡의 얼음장은 꽝꽝
얼어붙어 있지만, 봄의 여신이 맨 먼저 발을 디디는 남도는 이미 동백꽃 화사하고 매화 꽃눈이 벙글고 있다.
3월 중순이 되면 광양 섬진강변에 있는 매화마을은 매화꽃으로 뒤덮인다. 마을 언덕길을 올라서면 무리 지어 피어난 새하얀 매화꽃이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봄볕이 쏟아지는 산기슭의 10만여 그루에 달하는 매화나무가 앞 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3월의 매화마을은 연분홍 빛에 휩싸인 환상의 ‘무릉매원(武陵梅源)’이 된다.
3월 중순이면 매화로 뒤덮이는 청매실농원
매화는 한 겨울에도 피는 꽃이다. 그래서 옛 시인은 ‘오동나무는 천 년을 늙어도 늘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평생 춥고 배고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며 그 고결한 지조를 노래했다.
이곳의 매화는 한겨울에도 피어나지만, 모두 꽃망울을 터뜨리는 건 3월 중순 무렵이다.
매실농원 언덕에서 매화꽃 너머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꽃과 산과 강이 한데 어우러져 멋들어진 산수화가 된다.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은 매화나무 집단재배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다.
일제시대인 1930년쯤 김오천 선생이 심은 70년생 수백 그루를 포함한 매화나무 단지가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잘 가꾸어져 있다. 지금은
국가지정 매실명인인 홍쌍리 여사가 이 ‘매화의 언덕’을 지키고 있다. 17세에 시집온 후 60세가 넘은 지금까지 매화 사랑, 매실 사랑으로
살아온 홍 여사가 매화에 파묻혀 일생을 보낸 이야기는 꽃보다 아름답다.
이외에도 매화압화 만들기, 참숯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매실음식전시회, 남사당공연,
매화꽃길 음악회 등도 눈길을 끈다. 또한 이번 축제기간 중 광주에서 행사장까지 임시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라 하니 광주권에서 찾아오는 탐승객은
염두에 두면 좋다.
광양시에서 목표로 삼은 올해 탐방객 수는 무려 50만 명. 농원이야 넓고 주차 시설도 넓게 되어 있어 괜찮지만, 주말 무렵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 섬진강 강변도로는 심하게 정체된다.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몰리면 아무래도 여유로운 매화 감상은 물 건너가게 된다. 자칫하면 매화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오가는 길에 시간을 다 빼앗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주중에 찾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주말에 매화 탐승을 하려면 오전에 서둘러 다녀가는 게 낫다.
아침 일찍 들르면 섬진강의 하얀 안개에 휘감긴 매화 언덕길을 천천히 음미하며 거닐 수
있어 더없이 황홀하다. 홍쌍리 여사도 매실농원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봄날 이른 아침에 이슬 맺힌 매화를 감상하며 산책하는 것이라 귀띔했다.
매화축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광양 매화문화축제 홈페이지(www.maehwa.org)나 청매실농원 홈페이지(www.maesil.co.kr 061-772-4066)를 참조하면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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