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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싶은 여행지

[스크랩] 광양 매화축제 & 구례오산

by 골동품 고서 고문서 근대사 갤러리 진품명품 2007. 3. 17.
       [축제 산행]     광양 매화축제 & 구례 오산

광양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을 찾아 매화꽃을 즐기는 탐승객들

   봄이 오고 있다. 산 깊은 강원도 산골엔 아직 눈이 깊고 계곡의 얼음장은 꽝꽝 얼어붙어 있지만, 봄의 여신이 맨 먼저 발을 디디는 남도는 이미 동백꽃 화사하고 매화 꽃눈이 벙글고 있다.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을 울타리 삼고 남해로 흐르는 섬진강은 봄 풍경이 아름다운 강이다. 평생 섬진강 물줄기만 바라보고 시를 써온 김용택 시인은 “섬진강에 오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말로 섬진강을 예찬하고 있다. 봄볕 쏟아지는 날엔 더욱 그렇다.

  섬진강의 봄을 제일 먼저 밝히는 꽃은 바로 매화다. 이미 몸을 풀기 시작한 섬진강이 휘감고 돌아가는 구례의 오산은 섬진강과 지리산 조망이 매우 빼어난 산이다. 게다가 오산은 높지도 않고 산길도 험하지 않아 가족산행지로도 아주 적합하다. 3월엔 봄볕 쏟아지는 섬진강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광양 매화축제

꽃구름이 언덕을 뒤덮은 ‘무릉매원’
3월11일부터 19일까지 다양한 행사 펼쳐져

 

  3월 중순이 되면 광양 섬진강변에 있는 매화마을은 매화꽃으로 뒤덮인다. 마을 언덕길을 올라서면 무리 지어 피어난 새하얀 매화꽃이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봄볕이 쏟아지는 산기슭의 10만여 그루에 달하는 매화나무가 앞 다투어 꽃망울을 터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3월의 매화마을은 연분홍 빛에 휩싸인 환상의 ‘무릉매원(武陵梅源)’이 된다.

 

3월 중순이면 매화로 뒤덮이는 청매실농원

▲ 곱게 피어난 매화. 보통 3월 중순을 전

   후해   활짝 피어난다.

 

  매화는 한 겨울에도 피는 꽃이다. 그래서 옛 시인은 ‘오동나무는 천 년을 늙어도 늘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평생 춥고 배고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며 그 고결한 지조를 노래했다.

 

  이곳의 매화는 한겨울에도 피어나지만, 모두 꽃망울을 터뜨리는 건 3월 중순 무렵이다. 매실농원 언덕에서 매화꽃 너머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꽃과 산과 강이 한데 어우러져 멋들어진 산수화가 된다.

  언덕길을 올라서면 무리 지어 피어난 꽃구름이 반긴다. 눈부시게 하얀 건 백매화. 하얀 꽃에 푸  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도 손짓하는데, 복숭아꽃처럼 붉은 빛이 도는 홍매화 꽃봉오리도 어여쁘다. 이런 풍경 덕인지 영화 ‘흑수선’에서 이미연이 자전거를 타고 매화나무 사이를 가는 장면을 비롯해 ‘취화선’, 그리고 드라마 ‘다모’ 등 많은 영화와 드라마도 이곳을 그냥 지나치진 않았다.

 ▲ 매화축제 기간 중엔 길놀이공연으로 탐승객들의 흥을 돋운다.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은 매화나무 집단재배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이다. 일제시대인 1930년쯤 김오천 선생이 심은 70년생 수백 그루를 포함한 매화나무 단지가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잘 가꾸어져 있다. 지금은 국가지정 매실명인인 홍쌍리 여사가 이 ‘매화의 언덕’을 지키고 있다. 17세에 시집온 후 60세가 넘은 지금까지 매화 사랑, 매실 사랑으로 살아온 홍 여사가 매화에 파묻혀 일생을 보낸 이야기는 꽃보다 아름답다.

  올해로 10번째 맞는 매화문화축제는 3월11일(토)부터 19일(일)까지 9일간 열린다. 많은 행사가 있으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토·일요일 4일간(11, 12, 18, 19일)에 대부분의 행사가 집중된다. 축제 중엔 청매실농원에서 생산한 매실발효농축액, 매실정과, 매실고추장아찌, 매실김치, 매실절임 등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물론 남한 최대의 봄꽃잔치답게 시음회도 넉넉하다.

 

 

▲ 매실 식품을 만드는 데 쓰이는 전통옹기 2000여 기가 눈길을 끄는 청매실농원의 장독대.


  올해는 의전행사와 무대행사를 간소화하거나 축소하고, 대신 매화 퍼포먼스, 매화 그리기, 매화 서화전 등 매화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했다. 특히 소망연·풍선날리기, 매화백일장 및 사생대회, 사진촬영대회, 매화보물찾기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대폭 확대해 매화마을에서 아름다운 봄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배려했다.

 

     

  ▲ 매화 특설무대에서 매화를 예찬하는 무용가들.

이외에도 매화압화 만들기, 참숯공예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매실음식전시회, 남사당공연, 매화꽃길 음악회 등도 눈길을 끈다. 또한 이번 축제기간 중 광주에서 행사장까지 임시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라 하니 광주권에서 찾아오는 탐승객은 염두에 두면 좋다.

  하지만 축제기간 주말에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은 교통체증 때문에 고생한 생각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매년 축제기간엔 수십만의 탐승객들이 찾아들기 때문이다.

 

  광양시에서 목표로 삼은 올해 탐방객 수는 무려 50만 명. 농원이야 넓고 주차 시설도 넓게 되어 있어  괜찮지만,  주말 무렵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면 섬진강 강변도로는 심하게 정체된다.

 

    그리고 사람이 많이 몰리면 아무래도 여유로운 매화 감상은 물 건너가게 된다. 자칫하면 매화 구경도 제대로 못하고 오가는 길에 시간을 다 빼앗길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주중에 찾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주말에 매화 탐승을 하려면 오전에 서둘러 다녀가는 게 낫다.

 

  아침 일찍 들르면 섬진강의 하얀 안개에 휘감긴 매화 언덕길을 천천히 음미하며 거닐 수 있어 더없이 황홀하다. 홍쌍리 여사도 매실농원에서 가장 행복한 일은 봄날 이른 아침에 이슬 맺힌 매화를 감상하며 산책하는 것이라 귀띔했다.

  한편, 3월에 만개한 매화가 지고 나면 5월 말쯤부터 매실이 여물기 시작한다. 매실 수확철인 6월의 청매실농원도 가볼 만하다. 이때는 매실농원에서 매실 따는 일을 체험하고, 품삯 대신 적당량을 공짜로 가져 올 수도 있다.

 

  매화축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광양 매화문화축제 홈페이지(www.maehwa.org)나 청매실농원 홈페이지(www.maesil.co.kr 061-772-4066)를 참조하면 된다

출처 : 시솔길을 함께 걸어보실까요?
글쓴이 : hoy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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