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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싶은 여행지

[스크랩] 찻자리를 찾아서 (2)

by 골동품 고서 고문서 근대사 갤러리 진품명품 2007. 7. 15.





 

안팎 풍경이 정겨운 찻집 '연우당'

또 비가 내린다. 대지가 촉촉하게 젖고 나무와 풀들은 금방이라도 초록색 물을 뚝뚝 떨어뜨릴만큼 물기를 머금어 싱그럽기 그지없다. 이런 날 분위기를 한껏 느껴볼 수 있는 찻집이 바로 ‘연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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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는 날 분위기가 특히 좋은 찻집 '연우당'.

연우당은 비오는 날이나 비온 뒤 더욱 정겹게 다가드는 전원찻집이다. 연우당을 찾아가는 길은 산과 호수가 함께 하는 여정이다. 소재지는 순천시 상사면 응령리.

연우당 가는 길은 호남고속도로 선암사IC에서부터 시작된다. 선암사 방면으로 가다가 삼거리에서 상사호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된다.

상사호는 수자원관리사무소와 물홍보관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주암호의 명성에 밀려 일반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산길을 몇 바퀴 돌고 또 돌아야 할 정도로 넓고 아름답다. 호수 건너편으로 뭉쳤다 사라지는 안개도 한 폭의 산수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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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우당 들어가는 길.

상사호가 빚어내는 갖가지 아름다움에 넋을 잃다가 정신을 차릴 때쯤 상사면 소재지에 다다른다. 이곳에서 오른쪽 마을로 이어지는 작은 다리 하나를 건너면 응령마을. 논길을 따라 한참 휘돌아 바로 산밑까지 올라가야 연우당이 있다.

대문을 들어서면 왼편에 연못을 앞에 둔 정자 한 채가 먼저 반긴다. 연못에는 아리따운 수련이 금방이라도 터뜨릴 것 같은 꽃망울을 머금고 있다.

연우당은 집터가 앞산(맷재)을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제비가 알을 품은 형국이어서 제비연(燕)자를 넣고 비오는 날 감상하기에 더없이 편안한 집의 분위기를 살려 비우(雨)자를 넣었다는 게 연우당 주인 김성임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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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우당 창밖으로 보이는 마을풍경.
비오는 날은 아니었지만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듯한 분위기에서 앞산에서 피었다 사라지고 뭉쳤다 흩어지는 안개가 장관이다. 새끼제비들이 저공비행을 하며 펼치는 군무 또한 눈길을 사로잡는다.

찻집 창문을 통해 한 눈에 펼쳐지는 마을 정경도 소담스럽다. 초록색을 머금은 들판과 고만고만한 지붕들이 정겹게 다가온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엔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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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우당 바깥 풍경.
찻집 안에는 연우당 주인이면서 문인화가인 김성임씨의 작품이 아늑하게 걸려 있다. 조선대학교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김씨는 대한민국서예대전 문인화부문 특선과 입선 등 여러 차례 수상경력을 갖고 있으며 광주시전과 전남도전 추천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광주를 고향으로 둔 김씨 부부가 이곳에 와 찻집을 시작한 것도 벌써 10년이 훨씬 넘었다고 한다. 남편의 건강이 나빠져서 잠시 건강을 회복하고 그림공부나 하며 묻혀 살고 싶어서(?) 연고도 없이 들어온 것이 이렇게 지났단다.

연우당에서 내놓은 차는 김씨가 직접 만든 것. 솔향차, 십전대보차, 국화차, 매실차 등을 직접 담근다. 작설차는 선암사 아래에 사는 차 명인 신광수씨가 만든 것이라고.

솔잎으로 담근 술도 맛깔스럽다.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밖에도 차를 마실 공간이 마련돼 있어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출처 : 東江
글쓴이 : 동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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