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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곡 특산물 복숭아이야기

복숭아의 옛날 이야기

by 골동품 고서 고문서 근대사 갤러리 진품명품 2007. 8. 4.
원산지 중국 황허강[黃河]유역의 고원지대와 동북부

 복숭아는 과육이 하얗고 과즙이 방울져 떨어지는 과일로 중국이 원산지이며 서양에는
황도가 대부분이다.
복숭아는 중국에서 실크로드를 통하여 서역에 이르렀고, 또한 페르시아로
전해졌다. 고대 오리엔트 일대에 보급되어 일부는 알렉산더 대왕의 원정으로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해졌다. 그리고 지중해 연안에도 전파, 17세기에는 아메리카 대륙에까지 소개되었다.
그런데 중국에서부터 서쪽으로 퍼져 갔던 복숭아는 과육의 색이 노랗게 변하면서 황도로 변하기
시작했다. 현재 복숭아의 생산량은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가 가장 많으며 여기에서 만들어진 홍도
통조림은 세계로 공급되어 있다.
또, 페르시아에서 큰 발전을 한 복숭아는 학명이 persica라고 한다. 영어의 peach, 프랑스어의
perche 같은 서양 문자는 여기에서 따온 것이다.

 옛사람들은 복숭아 나무 요사스런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다.
복숭아의 원산지인 중국에서는 복숭아 나무도 만든 도장 활 또는 막대기(회초리) 조차 그런 힘을
지닌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병마와 악귀를 쫓기 위해 새해에 복숭아 나무로 만든 인형을 대문에
달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복숭아 나무는 집안에 심지 않는다고 한다. 제사 때 귀신들이 복숭아
나무가 무서워 운감하지 않기 때문이라나. 제사상에 복숭아를 쓰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고,
왜 그런 생각을 하였을까? 또한 복숭아 열매는 신선들처럼 장생(長生) 을 상징하기도 했다.

복사나무라고도 한다. 높이 3m 정도이다. 나무줄기나 가지에 수지(樹脂)가 들어 있어 상처가 나면
분비된다. 잎은 어긋나고 바소꼴 또는 거꾸로 선 바소꼴로 넓으며 길이 815cm이며 톱니가 있고
잎자루에는 꿀샘이 있다. 꽃은 45월에 잎보다 먼저 흰색 또는 옅은 홍색으로 피며 꽃잎은 5장이다.
열매는 핵과(核果)로 78월에 익는다. 열매는 식용하고 씨앗은 약재로 사용한다.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복숭아를 악마나 병마를 퇴치하는 과일이라고 믿어왔다. 고대 중국에서는
복숭아를 선과로서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예를 들면 중국의 복수를 축하하는 그림에 복숭아가
세 개 그려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수령삼천세"라고 하는 의미로 서왕모 (곤륜산에 산다는
반인반수의 여자 선인) 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이 고사에 의하면 천계에는 삼천 년, 육천 년, 구천
년에 한 번 열매를 맺는 복숭아 나무가 있어서 한나라의 무제가 장수를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들은
서왕모가 천계로부터 일곱 개의 복숭아를 받아 두 개는 자신이 먹고 나머지 다섯 개를 무제에게
바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또 손오공은 이 천계의 도원인 반도원에서 복숭아를 훔쳐 먹고 불노 불사의 몸이 되었다. 이밖에
도연명은 "도화원기"에서 복숭아숲 안에 있는 유토피아를 그렸고, 중국 최고의 시집 "시경"에는
복숭아 나무의 성장을 신부의 아름다움에 비유한 "도요"라고 하는 시가 있다. 그만큼 중국인에게
있어서 복숭아는 단순한 과일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인 것이다.
서양에서는 복숭아가 여성의 피부나 신체를 연상 시켜서 인지 에로틱한 묘사에 이용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또 미국에서 "She is a peach"란 말은 여성에게 대한 최고의 극찬이라고 한다. 단지
아름다운 것만이 아닌 성적인 매력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서의 복숭아나무 재배는 오랜 옛날부터 시작되었으나 주로 약용 ·화목용(花木用) 등으로 이용되었다.

고려 인종 원년(1123년) 송나라의 서긍이 사신으로 왔다가 쓴 고려도경(高麗圖經)에 따르면, 고려의
귀족들은 하루에 서너 차례 목욕하였으며 피부를 희게 하려고 복숭아꽃 물이나 난초 삶은 물을
사용했다고 한다. 민속으로는 특히 동쪽으로 뻗은 복숭아 나뭇가지가 잡스러운 귀신들을 쫓아내는
구실을 한다고 믿고 있었다. 무당이 살풀이할 때는 복숭아 나뭇가지로 활을 만들어 화살에 메밀떡을
꽂아 밖으로 쏘면서 주문을 외기도 한다.

 세종 2년(1420년) 어머니인 원경왕후가 위독해지자 '임금이 직접 복숭아 가지를 잡고 지성으로
종일토록 기도하였으나 별 효험이 없었다'하며, 연산 12년(1505년)에는 '해마다 봄.가을의 역질
귀신을 쫓을 때에는 복숭아나무로 만든 칼과 판자를 쓰게 하라'하여 왕실에서 백성에 이르기까지
복숭아나무는 귀신을 물리치는 나무였다. 그래서 제사를 모셔야 하는 사당이 나 집 안에는 복숭아
나무를 심지 않으며 제상의 과일에도 절대로 복숭아를 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