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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고싶은 여행지

서울 예술에전당 서예박물관 경술국치100주년.붓길 역사의길

by 골동품 고서 고문서 근대사 갤러리 진품명품 2010. 7. 24.

 

 

 

 

                                  김구선생의 유묵앞에서

                                      만해선생의유묵

                             만해선생의유묵

                           고종임금의현판앞에서 설명하는 서예박물관 이동국 수석연구원 

                                고종임금이이 지어준 아들  순종임금의 호 정헌.그및에전시된 옥류천상화첩

 

 

 

 


고종황제가 순종에게 호를 내려주며 쓴 글

예술의전당 서예博, '붓 길, 역사의 길' 기획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서경(書經)'에 이르기를 '만방의 모범이 된다'고 하였다. 임금이 바르면 바르지 않음이 없으니, 이제 '정(正)'으로 호를 내려주어 힘쓰라는 뜻을 붙인다."

고종 황제가 아들 순종에게 정헌(正軒)이라는 호를 내려주며 쓴 글이다. 강하고 곧은 필체로 두껍게 먹이 밴 글씨가 '바름'이라는 고종의 뜻과 잘 어울린다.

고종이 이 글을 쓴 것은 대한제국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 같았던 1907년 겨울이다. '임금이 바르면 바르지 않은 것이 없다'는 말은 이 시기 그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앞서 같은 해 6월 고종이 일제의 강요로 맺은 을사늑약(1905)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고자 네덜란드 헤이그에 이준 열사를 밀사로 파견했음을 떠올리면 고종이 순종에게 무엇을 기대하며 정헌이라는 호를 내렸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이토 히로부미의 한시와 김윤식, 조중응, 박제순의 차운시(次韻詩)
고종과 순종이 일제의 강압에 마지막까지 항거했음을 밝힌 최근의 연구결과와도 관련이 있을 대목이다.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23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박물관 로비에서 특별전 '붓 길, 역사의 길'을 연다.

이번 전시는 망국(亡國) 전후 역사적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들이 쓴 필적(筆跡)을 통해 왜 나라가 망했으며 어떻게 나라를 되찾았는지를 되짚어보려는 의도로 기획됐다.

가장 상징적인 전시품은 이토 히로부미의 7언절구 한시에서 운(韻)을 따서 김윤식(金允植)과 조중응(趙重應), 박제순(朴齊純) 등 당시 친일 행위에 앞장선 인물들이 지은 차운시(次韻詩)이다.

이토 히로부미는 이 시에서 "뭇 사람들과 헤어지자니 더욱더 아쉬워 / 고운 얼굴에 흰 머리는 바로 신선들이다 / 교린(交隣)의 기월이 맹단(盟壇)에 남아있으니 / 양국에 화기(和氣)가 오랫동안 맴돌리라"라고 읊었다.

여기에 김윤식은 "흰 수염 원로들이 숲속을 찾아와 / 푸른 연못가에 앉아 연꽃을 감상하네"라고, 조중응은 "동풍에 돛을 달아 귀국하시고 나서도 / 큰 꿈이 이따금 우리나라에서 뒤척이시리라"라고, 박제순은 "세상에 우뚝 선 풍모는 스스로 탁월하셔서 / 물러나 쉬는 즐거운 곳에서 신선이 되시었네"라고 이토에게 아부하는 것으로 보이는 시를 여백에 적어넣은 것이다.

'을사오적' 중 하나인 이완용의 한시도 전시된다.

"피로써 이름을 다툼은 도리어 어리석으니 / 정성을 미루어 대중에 미쳤으니 무엇을 의심하랴 / 당당한 신무는 천추의 사업이니 / 바로 공명을 이룸이 이때에 있다네"라는 그의 시 역시 지금의 시각에서는 무언가 의도가 있는 것으로 비친다.

안중근 의사가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라고 쓴 액자(보물 569-22호)와 백범 김구 선생이 '헌신조국(獻身祖國)'이라고 쓴 글씨, 그리고 만해 한용운이 쓴 7언율시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일반ㆍ대학생 5천원, 초중고생 2천원이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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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용이 쓴 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