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설하여 그 은혜에 보답하도록 가르치는 경이다. 달리 <불설대보은중경>이라고도 한다. 부모의 은혜를 갚기 위해서는 우란분공양을 행하고, 경을 베끼거나 독송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흔히 불교는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종교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불교가 오히려 부모의 은혜를 더욱 강조하는 종교임을 알 수 있게 하는 경전으로 유명하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어머니가 아이를 낳을 때 3말 8되의 응혈을 흘리고 8섬 4말의 혈유를 먹인다고 했다. 따라서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면 왼편 어깨에 아버지를 업고 오른편 어깨에 어머니를 업고, 살갗이 닳아서 뼈에 이르고 뼈가 닳아서 골수에 이르도록 수미산을 백천 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경이라 하여 유교의 <효경(孝經)>과 비슷하다고 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먼저 <부모은중경> 은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하여 10개월이 될 때까지 1개월 마다의 생태학적인 고찰을 근거로 부모의 은혜를 열 가지로 크게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그 다음 <효경>이 아버지를 두드러지게 내세워 효도를 강조하는 반면, <부모은중경>은 어머니의 은혜를 더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경은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중요시하여 조선시대 정조는 부모의 은혜를 기리는 뜻으로 수원 용주사에서 한문과 한글을 혼용한 판본을 출간하기도 했다. 현재 용주사의 판본과 현대 한글번역판인 <부모은중경>(을유문고 100)이 일반서적에 소개되어 있으며, 가장 오래된 언해서로서 1553년 장단 화장사(華藏寺)에서 간행한 화장사판이 전해오고 있다. 한편 <부모은중경>은 내용이나 형식이 부자연스럽고 성립과정이 확실치 않기 때문에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경(僞經)이라고 보는 학자가 많다. 이와는 달리 고려대장경과 대정신수대장경에는 <불설부모은난보경>(1권)이 안세고(安世高)의 번역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 내용은 <부모은중경>과 거의 비슷하다. 따라서 이 경은 위경이라기보다는 <불설부모은난보경>을 근거로 하여 유교적으로 변용된 불전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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