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16지(志)의 제목별로 나누어 제1지 ‘복거(卜居)’에서는 주택 등 건축물의 터 선정과 기초공사 등에 관해 기술하였다. 제2지 ‘섭생(攝生)’에서는 병을 물리치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심신(心身) 단련법을 설명하였다. 제3지 ‘치농(治農)’에서는 각종 곡식류와 피복(의류)의 염색에 관련된 특용작물의 재배법을 기술하였다. 제4지 ‘치포(治圃)’에서는 각종 원예작물의 재배법을 논하였다. 제5지 ‘종수(種樹)’에서는 과목(果木)과 임목의 재배에 관해 논하였다. 제6지 ‘양화(養花)’에서는 화목(花木) ·화초 ·정원수의 배양법을 논하였다. 제7지는 ‘양잠(養蠶)’에 관해서 논하였고, 제8지 ‘목양(牧養)’에서는 가축의 양식과 양봉(養蜂) ·양어 ·양록(養鹿) 등에 관해 기술하였다. 제9지 ‘치선(治膳)’에서는 식품가공 및 저장에 관해 논하였고, 제10지 ‘구급(救急)’에서는 사고처치법을 비롯, 중독 ·외상(外傷) ·통증 ·급병 등의 구급법을 기술하였다. 제11지 ‘구황(救荒)’에서는 흉년에 초근목피를 이용하는 방법을, 제12지 ‘벽온(瘟)’에서는 전염병을 물리치는 방법을 소개하였고, 제13지 ‘벽충법(蟲法)’에서는 뱀 ·쥐 ·모기 ·파리 ·벼룩 ·이 ·좀벌레 등 여러 해로운 동물을 물리치는 방법을 논하였다. 제14지 ‘치약(治藥)’에서는 각종 약재의 소개와 채약법(採藥法) 등 약학에 관해 기술하였고, 제15지 ‘선택(選擇)’에서는 길흉일과 방소(方所)를 가려내는 방법을 기술하였다. 끝으로 제16지 ‘잡방(雜方)’에서는 서화(書畵) ·애장물(愛藏物)을 다루는 방법에서부터 각종 오염 제거방법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서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을 여러 항목에 걸쳐 설명하였다.
이 책은 〈농가집성〉에 수록된 〈농사직설〉·〈금양잡록 衿陽雜錄〉·〈사시찬요초 四時纂要抄〉 등 우리의 농서와 중국 농서를 두루 참고했는데, 특히 주된 농업기술론은 우리 농서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즉 그가 의도하는 내용이 우리 농서로 충분히 설명되는 경우에는 중국의 농서를 더이상 인용하지 않았으며, 우리 농서로 농업기술을 기록해 나가다가 중국의 농서와 차이점이 있으면 중국농서의 내용을 협주(夾註)로서 본문 중에 첨기했다. 한편 중국농서에만 기술되어 있는 것은 이를 본문에 수록했고, 그밖에 우리의 농업현실에 쓰이고 있는 것으로서 종래의 농서에 수록되지 않은 것은 속방(俗方)으로서 수록했다. 따라서 이 책은 우리의 농학을 기반으로 하고 중국의 농학을 수용하여 우리 농학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종래의 두 경향, 즉 우리의 현실만을 바탕으로 하는 농학체계(〈농가집성〉)와 이를 부정하고 중국 농서의 정리·종합을 통해 수립한 농학체계(〈한정록 閑情錄〉·〈색경 穡經〉)를 모두 받아들이면서 보다 새로운 농학으로서의 종합체계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저술은 한국 최초의 자연과학 및 기술에 관한 교본(敎本)으로서 한국과학사에 빛나는 금자탑을 이룬 것인데, 간행을 보지 못한 채 수사본(手寫本)으로 전해 오다가 저술된 지 약 50년 후인 1766년(영조 42) 유중림(柳重臨)에 의하여 16권 12책으로 증보되었고 이 저술을 바탕으로 서유구(徐有)의 대저(大著)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가 순조 때 나오게 되었다.
<두산대백과사전> 참고
<브리태니커백과사전>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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