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기록 역사관 소장
나라와 민족마다 산 사람이 죽음을 어떻게 보느냐, 사후의 세계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장례의식과 장례방식입니다. 장례란 바로 사후세계가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죽으면 그리 복되고 행복한 곳으로 간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염을 하고 구공을 막고 손발을 묶습니다. 이러한 풍습은 사후 산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입관할 때 관 위에는 빨간 천을 덮는데 죽은 귀신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함이고 그 위에 황토를 덮는 이유도 삿된 것을 정화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땅에 묻습니다. 이러한 의식을 분리의례이라고 하는데 산사람과의 결별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 장례문화의 이면에는 산사람과의 결별이 가장 큰 주제입니다.
그렇다고 죽음사람은 영원히 산사람과 이별하지는 않습니다. 바로 제사를 통해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옵니다.
우리 조상들이 제사를 얼마나 중요시했는지는 조선시대만 살펴봐도 잘 알수 있습니다. 신하가 왕을 설득할 때 가장 많이 하던 말 ‘종묘사직을 위해~~’ ‘ 종묘사직 때문에~~’
여기서 바로 종묘란 것이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 입니다. 임진왜란 때 선조가 백성과 도성, 궁궐은 버리고 피난을 떠나도 종묘에 있던 신주만큼은 죽어도 버리고 갈 수 없었던 것입니다. 또 제사는 조상의 음덕을 빌어 우리를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다시 말해 공동체임을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그렇게 중요한 제사인데 집안에 사당이 없거나 제사를 지내지 못할 형편이거나 멀리 떨어져 제사에 참여할 수 없을 때 사용하던 그림이 바로 감모여제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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